늘 그렇듯이 그와 나는 평소 걷던 길을 걷고있다.
하지만, 오늘은 평소와 달리 그와 나 사이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.
그 때문인지 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.
이상하다, 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. 그와 나 사이는 분명 평소의 같은 거리안에 있을텐데.

그의 어께에 낙엽이 달라붙는다.
평소 신경이 민감한 그는 그것을 금방 알아채고 떼어낸다.
그의 손에는 연한 갈색의 작 단풍나무잎.
그것은 그의 손과 비교되어서, 더 작아보인다.

"...너가 언젠가 했던 말, 기억나?"
"..."
"영원은 없다─ 였지?"
"..."

--1년 전.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.
그리고 지금처럼 한창 나뭇잎이 떨어질 때.

.
.
.

"아직도 믿고있어?"
"...죄송합니다."
"...후회는 없어?"
"..."

어쩔 수 없다.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.
눈앞에 펼쳐지는 현재라는 잔혹한 시간.

바람소리. 낙엽이 날아가는 소리. 나의 목소리.
그것들은 서로 섞여 불완전한 화음을 낸다.
그 불완전한 화음은 나의 목소리를 삼켜버린다.

"나는, 당신을--"
- To be continued...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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